제34장
온채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티켓을 들고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이정훈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든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조금 멀리 가자, 이정훈의 뒤에 서 있던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여자가 짜증스레 물었다.
“정훈 씨, 가정부 하나 처리하는 게 왜 이렇게 복잡해요? 그냥 한 대 때리고 끝내면 되는 거 아니에요?”
이정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가 뭘 알아? 가정부라고 해도 회장님이 보낸 사람이야. 태성이 형도 강압적인 방식으로 쫓아낼 수 없는데, 우리라고 함부로 할 수 있겠어? 이 놀이공원에는 전국에서 제일 무서운 극한 기구들이 있어. 그리고 우리는 사과의 의미로 놀이공원 구경하러 왔을 뿐이고. 온채원은 자발적으로 온 거야. 겁에 질려서 기저귀를 차게 되거나, 심리적인 충격을 받는다고 해도 우리가 알 바는 아니지.”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도련님은 철저해요. 태성 도련님을 유혹하려고 든 여자라니요. 이번엔 정말 죽었다고 봐야겠네요.”
온채원은 처음으로 놀이공원에 와봤다. 그들이 자신에게 악의를 품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심 즐겁고 신이 났다.
작은 놀이기구 몇 개를 탄 후, 온채원은 이정훈 일행과 함께 귀신의 집으로 향했다.
이곳의 귀신의 집은 무섭기로 유명했다. 배경도 리얼하고 직원도 지나치게 전문적이었다.
들어갔다가 겁에 질려서 나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정훈 일행 중 대부분은 겁이 나서 들어가지도 못했다.
결국 이정훈과 온채원 둘만 귀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주위는 어두컴컴해졌고 음산한 음악이 들려왔다.
앞에서는 누군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온채원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사방을 둘러봤다
‘귀신이 뭐가 무섭다고 그래?’
어렸을 때, 그녀는 밤중에 묘지에 가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었다.
5살이 되던 그녀는 곧장 한밤중에 묘지에 가서 내내 기다렸다. 귀신이 된 어머니라도 꼭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귀신은 볼 수 없었다.
이때 귀가에서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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