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수년간 불면증에 시달렸던 박태성은 이미 본인의 수면패턴에 적응되었다.
하지만 온채원이 나타난 후로 두 번이나 달콤함을 맛봤다.
이제 다시 불면증의 상태로 돌아가야 하니 박태성은 성질이 더욱 난폭해졌고 시한폭탄처럼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이런 오점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았고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치욕스러웠다.
박민철이 있으니 온채원을 위협하는 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설상가상 돈을 준다 해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으니 남은 유일한 방법은 그녀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박태성은 더럽고 비열한 수단으로 온채원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온채원이 티 없이 맑은 사람이라 그런 걸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까지 비춰볼 듯한 그녀의 순수함과 깨끗함은 박태성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박태성은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육재하에게 도움을 청했다.
핸드폰 너머의 육재하는 단번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나 그걸 들은 박태성의 미간은 점점 찌푸려졌다.
육재하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형, 내 말대로 하면 무조건 성공해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엄청 쉽다니까요?”
...
월셋집으로 돌아온 온채원은 물건을 정리한 후 집안 곳곳을 청소했다.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는 근처에서 일하는 30대 중반의 언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많이 낡았지만 온채원은 그저 기분이 좋았다.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하고 앞으로 거실에서 잠을 자야 하는 처지임에도 본인 소유의 집이 생겼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아무리 조건이 열악하다 해도 시골촌구석에 비하면 양반이다.
박태성을 떠난 첫날, 입이 트인 온채원은 평소보다 밥 한 공기를 더 먹었다.
세 번째 그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던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온채원에게 성주시는 친구나 친척 한 명조차 없는 낯선 타지에 불과하다.
박민철은 아직 그녀가 이곳에 사는 줄 몰랐기에 노크할 사람은 함께 사는 룸메이트 언니뿐이다.
온채원은 그릇을 내려놓고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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