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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모든 사람이 멍하니 강영헌과 송연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안명희, 온서우, 그리고 이정호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송연아의 신분이 이 파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녀를 조롱하며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정작 이곳의 진짜 주인은 강영헌이었다. 강영헌이 그녀를 초대하고 무대의 중심에 세웠는데 그들은 대체 뭔데 그녀를 평가하고 모욕하는가? 그저 파티의 배경일 뿐인 그들 셋은 너무나도 하찮아 보였다. 사실 송연아는 이런 화려한 자리도 춤추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만큼은 그들의 당황한 모습을 보자 흐뭇해졌다. 그래서 모든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녀는 천천히 강영헌 쪽으로 걸어갔다. 강영헌은 신사답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연아 씨, 영광입니다.” 송연아는 그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제가 실수로 발을 밟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살살 밟아주세요.” 그녀는 조금 전 강영헌이 뱀에 물렸다며 뒹굴던 모습을 떠올리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까 그 모습은 잊어주시는 게 좋을 거예요.” “노력해볼게요.” 두 사람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무대로 합류했다. 그 와중에 안명희는 이정호와 함께 춤을 추며 강영헌 쪽으로 다가왔다. “영헌 씨, 오늘 제 생일인데 저랑 춤 한 곡 안 춰주세요?” 안명희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강영헌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파티 하라고 집까지 빌려줬는데, 춤까지 춰야 하나요?” “딱 한 곡만이잖아요. 제 체면을 봐서라도요.” 안명희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지만 강영헌은 태연히 말했다. “제가 왜 안명희 씨 체면을 봐줘야 하죠?” “그럼 연아 씨와는 왜 춤을 추는 건데요? 연아 씨는 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한데요?” “송연아 씨는 제 귀한 손님이에요. 안명희 씨가 연아 씨와 비교가 되겠어요?” 강영헌의 말에 안명희는 표정이 완전히 굳어졌다. 결국 그녀는 화가 잔뜩 나서 이정호를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나버렸다. 이정호는 이 광경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영헌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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