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4장

여직원이 송연아를 힐끔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친구분은 1층에서 커피 마시면서 기다리는 게 좋겠네요. 여기 커피가 맛이 좋거든요.” 송연아가 여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육현아에게 긴장하지 말라는 의미로 어깨를 다독였다 “아래서 기다릴게.” 육현아가 심호흡하며 말했다. “그래.” “혼자 상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나한테 전화해.” “그래.” 육현아가 여직원을 따라 올라가자 송연아가 아무 자리나 찾아 앉았다. 송연아 뒤로 커다란 책장이 보였지만 지금은 책을 볼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때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몸매가 일품인 여자는 긴 웨이브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신고 온 하이힐은 걸을 때마다 또각또각하는 소리가 났다. 송연아는 단번에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보고 흥분한 나머지 숨이 가빠졌다. 그녀는 바로 그 시대의 레전드인 서유진이었다.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린 여럿 작품에 출연했을뿐더러 3대 국제 영화제의 대상을 휩쓸었고 국내 시상식의 대상도 싹쓸이하며 영화의 역사를 빛낸 100명의 여배우로 선정되었다. 서유진은 활동할 동안 상이란 상은 거의 다 받았고 감히 그녀와 이름을 함께 할 사람이 없었지만 쉰 살이 되던 해 갑자기 집에 일이 터지면서 자취를 감췄다. ‘설마 설지환 감독의 사극에 출연하려고...’ 송연아는 서유진의 연기 팬이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니 사인을 요구하기는커녕 방해될까 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서유진은 턱을 살짝 쳐든 채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서유진이라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받았던 상은 일단 둘째치고 미모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이었다. 송연아를 지나쳤던 서유진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렸다. 서유진의 뒷모습을 훔쳐보던 송연아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서유진과 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서유진이 잘못한 사람처럼 얼른 고개를 돌렸다. “저기...” 송연아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유진이 송연아를 빤히 쳐다보며 말을 걸어온 것이다. “안... 안녕하세요.” 서유진이 선글라스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