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온서우를 본 이정호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송연아의 손을 놓아주자 송연아가 손목을 문지르며 온서우에게 말했다.
“나한테 찝쩍대지 않게 약혼자 관리 좀 잘해요.”
“송연아.”
이정호가 이를 악물고는 말했다.
송연아는 그런 이정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비밀번호를 누르더니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연아 씨, 내일 정호랑 같이 1박 2일로 휴가 갈 거예요.”
온서우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요?”
송연아는 온서우가 왜 이런 걸 알려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개인 주치의니까 같이 따라가야죠.”
송연아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이정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서우야. 나랑 같이 가면 되지. 송연아는 그냥 둬.”
“요즘 아랫배가 살살 아픈데 연아 씨 데려가는 게 마음이 놓여서.”
온서우가 이렇게 말하자 이정호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면 데리고 가자.”
“아니.”
송연아는 이 상황이 그저 웃길 뿐이었다.
“두 사람이 토론하면 되는 일이에요? 내가 동의했나요?”
이정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넌 반드시 동의해야지.”
“내가 왜?”
“내 한마디면 너희 부모님이 지내던 집이 폐허가 되니까?”
“이정호.”
송연아가 주먹을 불끈 쥐고는 자꾸만 부모님의 집으로 협박하는 이정호를 노려봤다. 하지만 더 짜증 나는 건 그 집을 이정호에게 가져다 바친 게 바로 송연아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송연아가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면 되지. 방해꾼이 있는 게 귀찮지만 않다면 말이야.”
밤이 늦어서야 육현아가 별장으로 돌아왔다. 허기태네 술집에서 술을 조금 마신 육현아는 송연아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육현아는 우느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저 고개만 절레절레 저으며 한참 동안 울다가 겨우 진정했다.
“나... 나 정말 바보 같아...”
송연아가 육현아를 주방으로 데려가 앉히더니 따듯한 물을 한 잔 따라줬다. 물을 한 모금 마신 육현아가 눈물을 닦아내며 이렇게 말했다.
“계약은 성공했어.”
“좋은 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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