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그때 육현아가 위층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터덜터덜 내려왔다. 송연아가 얼른 그쪽으로 다가가 결과를 묻기 전에 먼저 육현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커피숍에 도착해서야 조금 나아진 육현아를 보며 송연아가 물었다.
“감독님이 나처럼 앞길 말아먹는 배우는 처음 본다고 그러더라.”
육현아는 이렇게 말하며 울먹였다.
“그래서?”
“계속 빌었지. 그러니까 내가 불쌍한지 신인에게 오디션 기회를 주겠다고 하더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야. 스카이 엔터테인먼트에서 그래도 놓아주지 않겠다면 나도 어쩔 수 없지만.”
송연아가 육현아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천천히 해.”
별장은 옷장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가구가 들어오면서 난장판이 되었다. 곧 이정호와 외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하던 송연아는 어쩔 수 없이 임지헌에게 전화를 걸어 육현아에게 집을 한 채 찾아주고 요며칠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임지헌은 소유한 부동산이 많았기에 바로 육현아에게 주소를 보내 지내고 싶은 만큼 들어가 살라고 말했다.
“연아야, 고마워.”
육현아가 송연아를 안고는 말했다.
“고맙긴.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데.”
오후가 되자 송연아는 이정호, 그리고 온서우와 같은 차를 타고 출발했다. 차에 오르는데 온서우가 이정호의 품에 기대 고개를 쳐들고 이정호의 턱에 뽀뽀했고 이정호가 그런 온서우를 안은 채 섬세하게 외투를 덮어줬다.
송연아는 두 사람의 맞은편에 앉아 두 눈을 크게 뜬 채 두 사람이 꽁냥거리는 걸 지켜봤다. 굳이 그녀를 데려가기로 했으니 방해꾼의 작용을 톡톡히 해줄 생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송연아의 주시하에 두 사람은 부끄러웠는지 더는 꽁냥대지 못했다.
“연아 씨,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섬이에요.”
온서우가 자세를 고쳐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
“좋네요. 아직 섬은 못 가봤는데.”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섬에 재미있는 거 많으니까 구경 많이 해요.”
“네. 그럴게요.”
온서우는 송연아가 별로 신경 쓰지 않자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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