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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따뜻한 물 좀 마셔.” “고마워.” “내가 옆에 있어 줄까?” “아니야. 괜찮아.” “그럼 먼저 자러 갈게.” 온서우는 하품하고선 방으로 돌아갔다. 이정호는 따뜻한 컵을 들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차가웠다. 마지못해 한 모금 마셨지만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고 너무 괴로워 끙끙 앓았다. 약을 찾으려고 집안을 다 뒤졌던 그는 마침내 거실에서 약상자를 발견했다. 안에는 각종 약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맨 위에 있는 게 위약이었다. 확인해 보니 유통기한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평소 접대를 많이 하다 보니 술자리가 끊이지 않았고 자연스레 위병이 생겼다. 그 후로 송연아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위에 좋은 죽을 끓여줬고 매일 밤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도록 권유했다. 심지어 의사 선생님에게 마사지 방법을 전수받아 이틀에 한 번씩 마사지를 해주었다. 송연아의 노력 덕분에 위가 많이 좋아졌고 재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죽을 끓여주는 사람도, 족욕을 하라며 재촉하는 사람도, 마사지해 주는 사람도 없어 위병이 재발했고 심지어 전보다 훨씬 심해졌다. 이정호는 약을 먹은 후 소파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한밤중에 추워서 깬 그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연아야, 이불 좀 줘.” 그제야 아차 싶었는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머리를 때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조깅을 마친 송연아는 나무 바닥 깔아주는 기사님과 전문가에 연락한 후 곧장 이정호의 별장으로 향했다. 초인종을 10여 분 동안 누르고 나서야 이정호가 성난 얼굴로 문을 열었다. “여긴 왜 왔어?” “일자리 구해준 건 잊었나 봐? 이제부터 도우미인데 아침밥 해주러 왔지.” 송연아의 의미심장한 웃음에 이정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비밀번호 안 바꿨으니까 앞으로 그냥 들어와. 나랑 서우 쉬는 데 방해하지 말고.” “그냥 바꿔. 혹시나 나중에 뭘 잃어버리면 나부터 의심할 거잖아.” 송연아는 이정호를 스쳐지나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송연아가 이 집에서 나간 후 요리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지 주방에서 먼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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