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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밤늦게 침대에 누운 송연아는 여전히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이정호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토록 원하던 첫사랑이랑 결혼하게 되었고 심지어 두 사람 사이에 아이까지 생겼는데 기쁘게 새 삶을 맞이하기는커녕 여전히 송연아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다. 이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렸다. 수신 버튼을 누르자 핸드폰 너머로 어딘가 아픈 듯 끙끙 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나야.” 이정호인걸 알아챈 송연아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전화를 끊으려던 그때 이정호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전화 끊으면 내일 당장 네 부모님 집 철거할 거야.” 송연아는 이를 악물었다. “이정호. 너 도대체 왜 이래?” “위 아파.” “안 죽으니까 엄살 그만 부려.” “네가 끓여준 죽 먹고 싶어.” “죽 말고 약이나 먹어.” “약은 어디에 있어?” “원래 있는 곳에.” “와서 찾아줘.” “넌 그냥 죽는 게 낫겠다.” 전화를 끊은 뒤 찬물을 크게 들이키고서야 송연아는 화를 가라앉혔다. 핸드폰을 끄려던 그때 서강호가 문제를 보냈다. [내일부터 기온이 떨어진다는데 옷 따뜻하게 챙겨입어요.] 문자 하나에 송연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쪽은 어때요?] [추워요.] [강호 씨도 옷 많이 입고 다녀요.] [알았어요.] 송연아는 인테리어 관련한 일을 얘기했고 서강호는 말없이 들으며 조언했다. 마당과 정원을 꾸미고 싶다고 얘기하자 서강호는 흔쾌히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고 얘기했다. [큰 작업이니까 제 친구가 집주인한테 동의를 구하는 게 맞다고 얘기해서요.] [연아 씨가 집주인이잖아요.] [네?] [앞으로 그곳은 연아 씨의 집이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송연아는 이곳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집 이야기를 마친 뒤 서강호는 두 사람의 결혼식에 대해 언급했다. 식장은 준비하고 있으니 송연아는 웨딩드레스만 고르면 된다고 얘기했다. [사진 몇 장 보내줄 테니까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골라요. 연아 씨의 사이즈에 맞는 드레스를 제작하면 매장에서 직접 입어봐요.] 웨딩드레스 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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