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사실 나도 강시준도 다 손을 씻지 않았다.
나는 괜찮지만 강시준은 분명 어색할 것이다.
“먹어도 죽지 않아요.”
나는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한마디 했다.
진형우가 물티슈를 들고 걸어왔다.
강시준이 받으려고 했지만 그는 손에서 놓지 않았다. 결국 내가 받아서 한 장 뽑아 강시준에게 주었다. 한 장 더 뽑아 내 손도 닦았다.
“나은아, 이분은 누구야?”
강시준은 카리스마가 강한 차가운 모습의 진형우가 궁금했다.
“진형우 씨요. 조명 튜닝사예요”
강시준에게 진형우를 소개했다.
나를 바라보는 진형우의 눈빛에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압박감을 느낀 나는 그에게 강시준을 소개해줬다.
“여기는... 오빠, 강시준.”
“안녕하세요.”
강시준이 진형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진형우는 고개만 까딱했다. 그러자 윤서아가 바로 말했다.
“진형우 씨가 결벽이 있어요.”
강시준은 빙긋 웃으며 손을 거두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앉아서 드세요. 식으면 맛이 없어요.”
윤서아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나 하나 먹어도 돼요?”
“물론이죠.”
강시준은 진형우에게도 한마디 건넸다.
“진형우 씨도 와서 드세요.”
“나는 죽 먹으면 돼요.”
진형우는 거절하고 나서 바로 자리를 떴다.
만두를 먹던 윤서아는 순간 흠칫하더니 나를 바라봤다.
“언니, 진형우 씨에게 갱년기가 온 것 같아요.”
나는 그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너의 느낌이 맞아.”
강시준은 우리 둘의 말에 피식 웃음을 보였다.
“진형우 씨가 기가 좀 세 보이네.”
“아니에요. 얼마 전까지 괜찮았어요. 비록 좀 차갑기는 하지만 그렇게 충동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오늘은 확실히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윤서아는 음식을 먹을 때에도 말이 멈추지 않는다.
다행히 이때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다. 하지만 만두와 녹두탕을 먹은 나는 더 이상 주문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윤서아와 진형우더러 많이 먹으라고 했다.
윤서아는 기뻐하며 진형우와 밥을 먹으러 갔다. 하지만 진형우는 그녀더러 먼저 먹으라고 하고 다시 일하러 갔다.
윤서아의 시무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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