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나는 피식 웃었다. “다음 생에, 다음 생에 두 분의 딸로 다시 태어날게. 그러면... 우리는 친남매가 될 수 있어.” 강시준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만두를 보며 말했다. “더 먹어. 요즘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 “알았어.” 나는 다시 만두를 먹는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강시준은 계속 나를 쳐다봤다. 나는 더 이상 못 먹을 것 같아 국물만 두 모금 더 마셨다. “지훈은 여전히 너의 생각을 많이 해. 어머니가 만든 것처럼 해서 녹두탕도 보내왔잖아.” 강시준의 한마디에 나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수는 없지.” 입 안의 상처는 아무래도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 먹다 남은 만두와 국물을 치우고 말했다. “오빠,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이모와 아저씨에게도 바쁜 일이 끝나면 보러 가겠다고 전해줘.” 그리고 놀이동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직 한 달도 안 남았어. 조명도 완전히 잘 된 것이 아니어서 정말 바빠.” “지훈이에게서 들었어. 하지만 몸 좀 돌봐가면서 해.” 강시준이 당부했다. “응, 알아.”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바삐 보내는 진형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일하러 가야 해.” “응, 조심해.” 강시준이 또 주의를 주었다. 진형우는 결국 점심을 거르고 오후 내내 말을 하지 않은 채 일만 했다.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하지만 어느 포인트에서 화가 났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 후 며칠 동안 진형우는 이전보다 더 차가운 얼굴로 침묵하며 일만 했다. 이것도 나쁘지 않다. 나도 최선을 다해 협조했다. 다만 매일 물을 마시고 휴식할 시간이 있었다. 그 자신을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일주일 동안 조명 튜닝의 진도는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후 어떻게 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이런 강도 높은 업무는 정말 힘들었다. 윤서아는 좋아하는 드라마도 다 못 본 채 주인공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나는 갈 수 없다. 매일 밤, 낮에 튜닝이 완료되면 그날의 일을 정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12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