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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나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박시아가 어떻게 아버지를 찾아와서 제사를 지내겠어? 내가 미쳤나 봐.”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애초에 아버지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의 나는 박시아가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느끼길 바랐다. 몸을 굽혀 나는 들고 온 과일과 꽃을 아버지의 묘 앞에 놓고 깊게 절을 했다. “아버지, 불효자라 이제서야 찾아왔어요. 그거 아세요? 제가 개발한 게임이 이제 드디어 출시됐어요.” “걱정 마세요. 저는 반드시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 걸음씩 로엘 그룹을 다시 찾아올 거예요!” 그때, 갑자기 내 앞에 한 쌍의 하얀 손이 나타나더니 아버지의 묘 앞에 꽃다발을 추가로 놓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보니 김아진의 맑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순간 당황하며 물었다. “김아진, 너 여긴 웬일이야?” 김아진은 나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근처에서 투자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들른 김에 아저씨도 뵈러 왔어.” 그녀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나도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아직도 우리 아버지를 기억해줘서.” “그런데 오늘 회사 쪽은 안 바빠?” 김아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게임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야.” 문득 나는 아버지 묘비가 고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고 의아함이 밀려왔다. 몇 년 전 아버지의 회사가 파산했을 때 어머니는 빚을 갚기 위해 거의 모든 소유물을 팔아야 했다. ‘그때의 형편으로는 이 묘비를 마련할 능력이 없었을 텐데.’ 마음속 의문을 해결하고자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묘비가 어디서 났는지... 그리고 이 묘지도 장기 임대하려면 비용이 꽤 많이 들 텐데 혹시 알아?” 그러자 김아진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이 묘비는 내가 아저씨를 위해 부탁해서 만든 거야. 내가 이 묘지 사장님을 우연히 알게 됐거든. 그때 일하러 가는 길에 마침 아줌마를 만나서 묘지 사장님께 좀 도와달라고 했지.”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나는 이 일을 처리하는 데 적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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