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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도준아, 내 몸 상태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다니까. 이제 그만하고 퇴원 수속이나 밟아라.” “어머니!” 나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 “퇴원하려면 먼저 의사한테 물어봐야죠. 아직 의사한테서 아무 말도 없는데 왜 그렇게 서두르세요?” 그러자 어머니는 못마땅한 듯 나를 한 번 쏘아보며 말했다. “넌 왜 이렇게 고집이 세니? 어머니가 괜찮다잖아.” 더 이상 말로 설득할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아예 의사를 불렀다. 어머니의 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한 후 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님, 퇴원 문제는 아드님 말씀을 들어주세요. 지금 상태가 아직 불안정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의 말을 거들었다. “맞아요. 병이 더 악화되면 치료비는 지금 입원 비용보다 훨씬 많이 들 거예요. 그러니까 의사 선생님 말씀 들어야 해요.” 어머니는 잠시 고민하더니 마침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을 내쉰 어머니는 의사에게 물었다. “그럼 제가 언제쯤 퇴원할 수 있나요?” 의사는 어머니의 진료 기록을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아직 일주일 정도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 걸 알기에 나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어머니, 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가 전에도 말했잖아요. 어머니 병도 고치고 로엘 그룹도 다시 되찾아 올 거라고요.” “이제 첫 번째 목표는 거의 다 이뤘어요. 어머니 혹시 제 능력을 믿지 않는 거예요?” 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왜 널 안 믿겠니? 바보 같은 녀석. 알았어. 의사 선생님 말씀 들을게.” 그제야 나는 마음이 놓였다. 그러다 문득 중요한 일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머니, 이틀 후면 아버지 기일이에요. 저 아버지 보러 가고 싶어요.” “근데 그동안 감옥 안에 있었던 탓에 아버지 묘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저 정말 불효자 같아요.” “얘야, 네 아버지도 널 이해해 주실 거야. 네가 이만큼 성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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