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이 사람들이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이 나서 매일 산해진미를 먹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거야?’
나는 그의 전문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찾은 사람이 정말 제가 말한 그 사람 맞아요?”
“맞습니다. 혹시 실수할까 봐 며칠간 연속으로 조사했어요. 확실하니까 이제야 연락한 겁니다.”
탐정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음속의 의문이 더욱 커지자 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돈은 어디서 났대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의 명의로 된 몇 채의 집이 있고 남편에게도 몇 채를 나눠준 걸로 보여요. 제가 보낸 사람이 계속 지켜봤는데 그 여자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매일 도박에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듣자 가슴 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다.
내가 짐작한 대로라면 그 돈은 강시후에게서 나온 것이 틀림없었다.
아버지가 비참하게 죽어가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강시후와 박시아에게 내가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었다.
이현태가 우리 집을 망가뜨렸는데 이제 그의 부모는 이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니 내 마음속의 증오가 다시금 커져갔다.
“그 사람들의 DNA가 포함된 물건, 예를 들어 머리카락 같은 걸 모아줄 수 있어요?”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물었다.
잠시 망설이던 남자는 결국 동의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게요.”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김아진이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김아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아버지의 묘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반드시 강시후의 본모습을 폭로할 거야.”
문득 떠오른 생각에 내 눈빛은 냉랭함에서 감사함이 가득한 것으로 바뀌었다.
“요즘 안 대표님께서 나를 많이 도와주셨어. 그분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오지도 못했을 거야.”
“마침 오늘 시간이 좀 남네. 안 대표님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김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응. 그분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