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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나의 말투에는 거부할 수 없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나는 확신했다. 박시아는 강시후를 위해 반드시 나를 만나러 올 것이다. 역시나 예상대로 데스크 직원이 연락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박시아는 급히 내려왔다. 하지만 박시아와 함께 내려온 사람은 바로 강시후였다. “이도준,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경고하는데 시후는 건드리지 마!” 박시아는 마치 나를 집어삼킬 듯한 눈빛으로 노려봤다. 나는 코웃음을 치며 차가운 시선으로 박시아를 바라보았다. “박시아, 나는 원래 과거를 잊고 새롭게 살려고 했는데 너와 강시후가 점점 더 도를 넘었잖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야. 이제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나는 강시후가 우리 팀의 영업 비밀을 도용한 혐의로 고소할 거야!” 마치 큰 웃음거리라도 들은 듯 박시아는 비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네가 조작한 그 증거들을 누가 믿을 것 같아?” “설마 넌 인터넷에서 나온 기사를 못 본 거야? 증거는 아주 명확해. 대회 주최 측도 이미 온라인에서 내게 사과문을 발표했어.” 나는 핸드폰을 흔들며 박시아에게 진실을 알렸다. 이 말을 들은 박시아의 걱정 어린 눈빛에는 당황스러움이 더해졌다. 그런 눈빛은 우리가 결혼했던 3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마음이 시려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어쩌면 박시아를 향한 나의 사랑은 그녀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도준, 네가 원하는 걸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면 뭐든지 들어줄게.” 박시아가 처음으로 강시후를 위해 나에게 양보했다. 나는 강시후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강시후가 공개적으로 나에게 사과하길 원해! 그리고 강시후가 내 제안서를 표절했다는 걸 인정해!” “이도준! 네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거 아니야? 나는 네 작품을 표절한 적이 없는데 왜 사과해야 해? 내 게임 기획안은 우리 팀의 기획 담당자들이 한 거야. 난 그 부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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