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김아진에게서 온 전화임을 확인하고, 나는 망설임 없이 수락 버튼을 눌렀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너 내일 나랑 같이 갈 곳이 있어. 비지니스 파티인데, 금방 시작한 우리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좋을 거야. 내일 유명한 사람 많이 올 거거든. 그러니까 빨리 게임 기획안 준비해.”
이 말을 듣자마자 나는 정신이 들었다. 그래서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번 기회 꼭 잡을게.”
기획안을 마무리하자 어느덧 아침이 밝았다. 시간을 확인한 나는 잠깐 쉴 사이도 없이 간단히 씻고 파티 장소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대문 앞에서 초조하게 걸어 다니는 김아진을 발견했다.
“아진아.”
나는 그녀를 부르며 다가갔다.
김아진은 나를 보더니 눈에 띄게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바로 홀 안으로 들어갔다.
눈부신 조명이 순간적으로 눈을 찌르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잠시 적응한 뒤에야 손을 내릴 수 있었다.
“오늘 파티에서 어떤 실수도 있어서는 안 돼. 나중에 내가 사인 줄 테니까 맞춰서 행동해.”
그녀는 계속 당부하며 나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방 안에서 낮고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아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미 프로페셔널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진 대표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진 대표님’이라고 불린 남자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더니, 손에 쥐고 있던 담배를 끄며 말했다.
“오랜만이네요, 진 대표님.”
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나를 쪽을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이 젊은 친구가 바로 김 대표님이 말한 천재인가요? 그쪽은 이름이 뭐죠?”
“안녕하세요, 저는 이도준이라고 합니다.”
나는 몸을 곧게 펴고 고개를 약간 숙였다. 내 이름을 조용히 되뇌던 진 대표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김 대표님이 이도준 씨를 많이 칭찬하더군요. 최근 게임을 개발한다고 들었어요. 마침 저도 투자를 고려하던 참인데, 혹시 기획안을 보여줄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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