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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나는 몸을 돌려서 김아진을 바라봤다. 얼굴에는 기쁜 표정이 서려 있었다. “네 컴퓨터 좀 써도 될까?” “편하게 써.”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전적으로 믿어줬다. 나는 미리 준비해 둔 USB를 컴퓨터에 꽂았다. 준비된 자료는 금세 멀티미디어 화면에 공유되었다. “이건 제가 5년 전에 개발한 게임의 자료입니다. 게임 설계는 이미 절반 이상 완성했고, 최근 시장 조사를 해보니 지금도 전혀 뒤처지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쉬지 않고 내 게임의 개념과 디자인을 소개했다. 내 설명이 끝나자, 사무실 안에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 사람은 눈을 떼지 않고 화면을 바라봤다. 그들의 눈 속에 놀라움과 감탄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정말 대단해요! 이도준 씨는 천재예요!” “안타깝군요, 이런 인재가 조금 빨리 나타났더라면...” “저희가 옳은 선택을 했어요! 역시 이도준 씨는 저희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김아진 역시 놀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계약서를 꺼냈다. “결정 내리셨다면 계약서에 서명하시죠.” 그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빠르게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짧은 인사말을 주고받은 후, 그들은 모두 사무실을 떠났고 남은 것은 나와 김아진뿐이었다. 김아진은 나를 주시하며 망설이는 듯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녀가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사람 더 뽑는 거 어때? 세 명은 너무 적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건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잖아.”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필요 없어. 세 명이면 충분해.” 내가 확신에 차 말하자, 김아진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 보니 눈이 조금 피로했다. 잠깐 나가서 바람을 쐬려고 했는데 낯익은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지나치려고 했지만, 박시아가 재빠르게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팔짱을 끼며 나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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