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김아진의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넋이 나갔다. 뒤늦게 정신 차린 나는 흥분한 나머지 그녀의 어깨를 꽉 잡고 물었다.
“정말이야?”
내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랐는지, 김아진은 잠시 몸을 굳혔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정말이야.”
반응이 너무 과했다는 걸 깨닫고 나는 얼른 손을 떼며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 너무 기뻐서 그만.”
김아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일 시간 있어? 나랑 회사 구경하러 가지 않을래?”
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당연히 가야지.”
다음 날.
나는 김아진과 함께 회사로 향했다. 사무실로 가는 길에 직원들이 나를 힐끔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들의 시선과 속닥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에 진작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사무실 문이 열리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에게 집중됐다. 원래 활기차던 분위기도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나에게 전혀 낯설지 않았다. 비록 내가 5년이나 감옥에 있었지만, 게임 분야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방 안의 사람들은 모두 게임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실력자들이었다.
김아진을 목을 가다듬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여러분, 이분이 제가 말씀드렸던 새로운 파트너, 이도준 씨입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한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말했다.
“농담하시는 건 아니죠? 이 사람이 대표님이 그렇게 칭찬하던 사람이란 말이에요?”
남자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호응하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 사람, 게임을 만들 줄은 알아요? 보기에는 코드도 못 짤 것 같은데...”
“저희더러 이런 사람이랑 같이 일하라고요? 농담이죠, 그죠?”
“대표님 회사에 사람이 없는 건가요? 이런 남자를 데려와서 협업하겠다니, 말도 안 돼요.”
그들의 말에 김아진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여러분, 들어보세요. 이도준 씨는 아직 업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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