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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 한아진은 양호실로 갈 기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여자인 김희진이 눈에 들어왔다. 김희진은 전형적인 부유층 여인이었다. 그녀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해바라기씨를 까고 있어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린 김희진은 한아진의 초라한 모습을 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어머나, 이게 뭐야? 왜 그런 골로 집에 온 거니?” 한아진은 말없이 그저 서 있었다. “설마 밖에서 창피한 짓이라도 했어? 아니면 누가 널 때리기라도 했어?” 김희진은 말을 마치고는 코웃음을 터뜨렸다. “하긴, 네 엄마와 똑같은 본성이겠지. 무슨 좋은 일을 할 수 있겠어?” ‘우리 엄마와 똑같은 본성이니까 무슨 좋은 일을 할 수 있겠냐고?’ 그 말은 비수처럼 한아진의 가슴에 꽂혔다. 한아진은 자신이 한씨 가문의 사생아라는 사실이 가장 싫어했는데 이는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아진은 감히 대꾸하지 못했다. 김희진은 그녀 아버지의 정실부인이기 때문이다. 김희진이 한씨 가문에 있는 한 한아진은 영원히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아진은 얼굴에 난 상처를 손으로 가리면서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니요, 다른 사람에게 맞았어요.” “맞았다고?” 그 말을 들은 김희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어디서 불쌍한 척이야? 네가 다른 사람을 때리면 때렸지. 그리고 평소에 성적 좋은 모범생 이미지 아니었어? 그런데 누가 너를 때린다고? 난 못 믿겠네.” 김희진의 말투에는 경멸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니에요.” 한아진은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김희진은 이유도 없이 화를 냈다. 테이블 위의 해바라기씨를 움켜잡고 한아진에게 던지며 소리쳤다. “닥쳐, 이 못난 것. 맞을 만하니까 맞은 거겠지. 얼른 꺼져. 네 꼴 보기도 싫으니까.” 한아진은 가만히 있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억지로 미소를 짓던 그녀는 방에 돌아오고서야 가면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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