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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엄슬비 학생!” 소여희는 엄숙한 목소리로 엄슬비를 경고했다. 하지만 엄슬비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여전히 한아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당장 한아진을 찢어버릴 듯한 표정이었다. 소여희는 엄슬비가 또다시 문제를 일으킬까 봐 두려워 옆에 있는 몇몇 학생들에게 말했다. “엄슬비 학생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마음을 잘 다독여 줘요.” 그 말에 몇몇 학생들은 즉시 엄슬비에게 다가가 그녀를 신속하게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밖으로 끌려 나갈 때 엄슬비는 이를 악물더니 한아진을 향해 소리쳤다. “한아진, 이 지독한 년. 너 천벌 받을 거야!” 교실 안은 다시 한번 술렁거렸다. 학생들은 한아진에 대해 수군거리며 비난을 쏟아냈다. “난 한아진이 정말 착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악독한 사람일 줄은 몰랐네. 진짜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구나...” “그러게 말이야. 나쁜 짓은 절대 안 할 것처럼 착하게 생겼는데 속은 썩었네.” “앞으로 한아진과 가까이하지 말아야겠어. 다음에 당하는 게 우리일지 어떻게 알아?” ... 그런 말들이 들려오자 한아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 눈가까지 빨개졌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착한 모범생 이미지가 단숨에 망가져 버렸으니 말이다. ‘이 모든 건 다 그 빌어먹을 정은지 때문이야! 정은지 아니었으면 나도 이 꼴을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왜, 왜 하늘은 이렇게 불공평한 거야? 정은지야말로 불행을 겪어야 할 사람인데 왜 내가 이 모든 걸 당하고 있어?’ 한아진은 고개를 푹 숙였다. 아무도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뒤틀려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이때 소여희는 한아진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군데군데 날카로운 손톱에 긁혀 피가 조금씩 배어 나오고 있었다. “한아진 학생, 여기 서 있지 말고 빨리 양호실에 가서 치료받아요.” 소여희가 당부했다. “알겠습니다.” 한아진은 여린 목소리로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소여희는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시작했다. “여러분,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절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마세요. 자, 이제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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