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계속 때리면 네가 뭐 어떡할 건데?”
엄슬비는 분을 이기지 못해 뺨을 몇 대 때린 후, 발로 두 번이나 힘껏 걷어찼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린 채 그 광경을 지켜봤다.
평소에 한아진은 항상 온화하고 착한 모범생 이미지였기에 이렇게 비참하게 맞고 있는 모습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한아진은 자기가 억울하다며, 정은지를 모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그 말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아진은 너무나도 큰 굴욕을 당해 체면이 서지 않았기에 엄슬비와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슬비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한아진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놓지 않았다.
한아진은 무서워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너희들 뭐 하고 있어? 빨리 교수님이나 강사님 좀 불러와.”
하지만 주변의 학생들은 모두 구경하며 사진 찍느라 바빴다. 교수나 강사를 부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과 대들은 더 이상 이대로 가만히 두면 안 된다는 생각에 교수를 찾으러 갔다.
같은 시각.
정은지는 옆에서 이 모든 걸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엄슬비와 한아진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속이 다 시원했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이 마침내 풀린 것 같았다.
잠시 후, 누군가 갑자기 외쳤다.
“교수님 오셨어!”
고개를 돌아보니 소여희와 학과장, 그리고 박정후가 다가오고 있었다.
엄슬비와 한아진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본 학과장은 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냈다.
“다들 멈추세요!”
박정후와 소여희는 재빨리 앞으로 나가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한바탕 싸움이 끝난 후 한아진과 엄슬비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엉망진창인 모습이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본 학과장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죠? 학칙 제1조에는 싸움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는데 지금 학칙을 무시하는 건가요?”
이때 한아진이 기회를 틈타 억울한 듯이 울먹이며 말했다.
“학과장님, 이건 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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