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에 현장은 소란스러워졌다.
이때 누군가 갑자기 나서서 말했다.
“내가 증명할 수 있어. 정은지가 말한 건 모두 사실이야. 아까 사무실에서 엄슬비가 정은지의 논문을 훔친 걸 인정했고 교수님께서 학부모도 호출했다니까. 학과장님께서 엄청 화내셨어!”
“헐. 사실이었어?”
그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한아진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마치 비열한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지?”
“저거 완전 나쁜 년이었네.”
...
한아진은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몇 년 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다니.
‘안 돼. 이럴 순 없어.’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한아진은 한아진은 다급하게 정은지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야, 은지야. 엄슬비의 말은 다 거짓말이야. 분명 모든 것을 나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거야!”
‘뒤집어씌워? 정말 웃기지도 않아.’
정은지는 믿지 않으며 말했다.
“왜 엄슬비가 굳이 너를 모함하려고 하지? 너희는 가까운 사이였잖아. 나는 엄슬비가 이유 없이 너를 모함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한아진, 변명 그만해. 난 더 이상 널 믿을 수 없어.
“아니야, 은지야. 네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
한아진은 무력하게 정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모든 게 엄슬비의 계획이었어. 난 평소에 엄슬비뿐만 아니라 모든 애들과 친하게 지냈어. 네가 모르는 게 있는데 난 사실 엄슬비와의 관계 역시 좋지 않아. 나한테도 사정이 있다고.”
“사정?”
정은지는 그녀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 사정이란 게 뭔데? 어디 한 번 말해 봐.”
“은지야. 줄곧 얘기하지 못했던 사실이 있는데. 엄슬비는 사실 일진이야. 날 계속 협박했어... 저번에 나한테 네가 눈에 거슬린다면서 널 처리할 방법을 생각한다고 했어. 그래서 이번 사건이 터진 거야. 하지만 장담하건대 난 정말 몰랐어. 나도 후에야 눈치챈 거야. 내 힘으로 엄슬비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너한테는 위로밖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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