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통화를 끝낸 여준수는 병실에 돌아갔다. 간호사는 무릎에 난 상처를 처치하고 있었다. 여준수가 들어온 것을 보고 그녀는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이제 다 됐어요.”
간호사는 또 연고를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이제 돌아가셔서 4시간에 한 번씩 상처 부위에 발라주세요. 멍에도 발라야 해요. 그리고 최대한 물이 닿지 않게 해주세요. 샤워할 때 특히 조심하셔야 해요.”
“네. 감사합니다.”
여준수는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연고를 받아서 들었다.
“이제 큰 문제 없으니 돌아가 보셔도 돼요.”
간호사는 약품 상자를 정리해서 원래 자리에 놓았다. 여준수는 정은지의 앞으로 가서 말했다.
“집에 돌아가자.”
정은지는 여준수에게 급한 일이 있던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 때문에 회사 일 전혀 못 한 거 아니야?”
여준수의 마음속에서 일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정은지처럼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단호하게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 일단 집에 돌아가자.”
정은지는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일어나는 것이 아닌 갑자기 손을 뻗었다.
“안아줘.”
아이 같은 말투와 꼬질꼬질한 모양새는 귀여운 장난꾸러기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여준수는 말없이 그녀를 훌쩍 안아 올렸다. 그녀는 그의 품에 얌전히 안겨서 아무 말도 안 했다. 엄청 겁먹은 모양새였다.
‘내가 왜 차 키를 안 줘서 보냈을까? 애초에 안 가겠다고 할 때 허락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야. 그래도 내가 나가봐서 다행이지, 만약 안 나갔다면 은지는...’
이런 생각에 여준수는 소름이 돋았다.
병원 밖으로 나간 그는 정은지를 조심스럽게 좌석에 내려놓았다. 이 모든 것을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차 안에 앉아 있던 한아진이 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한아진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정은지가 깡패를 만나서, 여준수가 구해주고, 다정한 모습으로 병원에서 나오기까지... 그녀는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속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샘솟았다. 그녀는 화를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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