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장
‘이 일이 알려지는 바람에 제국 조직까지 나를 찾아오다니...’
정은지는 정말 죽고 싶어질 정도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한편, 여준수는 거실에 잠깐 앉아 있었다. 화도 좀 가라앉은 듯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방금 한 말들은 대부분 욱해서 뱉은 말들이었다.
그가 화를 낸 건 정은지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여자애가 밖에서 무슨 사고를 친 것뿐이라면 아무리 큰 일이라도 여준수는 그녀를 위해서 기꺼이 모든 걸 떠맡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준수를 속이고 있는 게 뻔했다.
예전에는 정은지가 간사하고 제멋대로 굴어도 성격은 단순했기에 무슨 생각을 하든 얼굴에 쓰여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모르는 비밀이 점점 더 많아졌고 여준수는 정말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젠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밖에서 일을 저질러 버리면 자신이 그녀를 구하지 못하게 될까 봐 매우 불안했다.
여준수는 그저 그녀가 걱정되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걱정이 되는 것도 너무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생각에 잠겨 있던 여준수가 사색에서 깨어났다.
비서인 서달수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대표님,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서달수은 갑자기 긴장한 말투로 말했다.
“왜 그래?”
여준수가 진지하게 물었다.
“아까 대표님께서 제국 조직의 별장을 감시하라고 하셔서 사람을 데리고 찾아왔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별장 안은 이미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유럽 스타일인 커다란 별장이 우뚝 세워져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서달수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불이 전부 꺼지고 모든 차량도 다 떠났으니 사람이 남아있을 리 없었다.
싸늘한 저녁 바람이 불어와 서달수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도망갔다고?”
여준수는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네, 대표님. 어떻게 할까요?”
서달수가 초조하게 물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 사람들이 멀리 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여준수가 말했다.
“계속해서 추적해 봐. 얼마 안 지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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