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장
“그래?”
그 말을 들은 남자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정은지를 놀리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책임진다고? 자기 원칙이 있다, 이거야?”
정은지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을 뿐이에요. 저도 제 힘을 다해 제가 지키고 싶은 사람을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킨다...’
그는 이 말에 잠깐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럼 한 번 믿어보지. 경고하는데 그 초능력 말이야. 감히 나를 속인 거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남자는 만족한 듯 손을 흔들며 그녀를 풀어주라고 했다.
“대표님, 풀었습니다. 2분도 안 됐어요.”
서달수가 흥분해서 말했다.
여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즉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잠입했다.
그러자 별장 문이 벌컥 열렸다.
여준수는 마음이 조여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정은지가 아주 담담하게 걸어 나오는 것이었다.
그녀가 떠난 후, 대문은 곧 다시 닫혔다.
여준수는 걸음을 재촉해서 앞으로 다가갔다.
상태가 어떤지 물으려고 하는데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가 보였다.
여준수의 안색이 빠른 속도로 어두워졌다.
그를 마주한 정은지는 눈물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방금 괴롭힘을 당했을 때, 여준수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정말 포기했을 것이었다.
지금 정은지는 물에 빠졌던 사람이 마침내 구출된 것처럼 어둠 속에서 공포스러운 일들을 겪다가 마침내 빛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여준수의 품에 안겨 다시 나오지 않으려 했지만 이곳에서 오래 머물러 있는 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여준수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정은지가 냉정하게 말했다.
“가자, 돌아가서 다시 얘기해.”
정은지의 말에 여준수는 잠깐 생각해 보았지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저 실눈을 뜨고 싸늘한 표정으로 별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시선은 한눈에 빌라 2층을 향했는데 그곳에는 누군가의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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