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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장

돌아가는 길에 여준수의 안색은 계속 우울해 보였다. 그는 가면 갈수록 정은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마치 수수께끼처럼 너무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만다라로 변장하질 않나, 무기상 대부인 천윤제랑 엮이질 않나, 이젠 제국 조직 사람들한테끼지 붙잡히다니...’ ‘게다가 제국 조직에서 은지를 쉽게 풀어줬어... 어떻게 된 거지? 일반 부잣집 아가씨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맞아?’ 하지만 정은지는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것들에 대해 한 마디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설마 나한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을 생각인가?’ 이렇게 생각한 여준수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이때 정은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것 같았고 기분도 아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그래도 방금 별장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조금 두려워 나고 가슴이 답답했기에 명치를 몇 번 세게 두드렸다. 그리고 그제야 그녀는 여준수의 안색이 매우 안 좋다는 걸 발견했다. 정은지는 약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준수 씨, 화났어?”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여준수는 우울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 표정은 이미 ‘분노’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나... 나는...” 정은지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물론 여준수도 분노가 사그라든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여기가 그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고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 비서, 병원으로 가자.” “네.” 서달수는 즉시 내비게이션에 가장 가까운 병원을 검색했다. 20분 후, 그들은 병원에 도착했다. 정은지는 여준수에게 끌려서 진료실로 옮겨졌다. “의사 선생님, 잘 부탁드려요.” 여준수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의사는 여자분이었는데 그의 기세에 눌려 얼른 정은지를 눕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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