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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상처는 매우 작았지만 정은지는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 그녀가 얼굴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팠다. 두려움과 얼굴에서 오는 고통이 합쳐져서 몇천 배로 커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 상황이 마치 악몽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보고 있는 악몽 같은 현실에 신경 써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태연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손에 단검을 들고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 “예쁘게 생겼네. 방금은 그냥 이 칼로 작은 협박을 한 것뿐이야. 만약 계속해서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이 예쁜 얼굴이 망가질지도 몰라.” 정은지의 몸이 아까부터 계속 덜덜 떨리고 있었다. 누가 주는 용기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저는 정말 초능력이 있어요! 가끔은 신통하고 가끔은 그렇지 않을 뿐이라고요.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제가 어떤 사건 하나 말해드릴까요? 그걸로 제 말이 진짜라는 걸 믿게 해드릴 수 있어요.” “그래? 그럼 해봐.” 그 남자는 피가 흘러내리는 정은지의 얼굴을 보며 뭔가 특이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뭐가 저렇게 당당해?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 보기나 하자.’ 정은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진정하려 애를 쓰며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정은지는 전생에 만다라의 두 명의 비서가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적이 있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 두 명의 비서는 모두 아주 잘생긴 남자들이며 심지어 그들은 만다라와 또 다른 관계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정은지는 지금 눈앞에 있는 남자가 그 두 명의 비서 중 한 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전생에 우연히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두 비서 중 한 명이 부상을 당해 왼쪽 팔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어느 비서가 부상을 입었는지는 모르지만 생각해 보면 그 시기가 바로 요즘이랑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식은땀이 이마에서 줄줄 흘러내렸고 정은지는 점점 불안해졌다.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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