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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장

그 남자의 입술이 정은지의 귀 가까이에 다가갔다. “그래?” 그의 따뜻한 숨결이 귓불에 스치자 정은지는 소름이 돋았다. 방금까지는 긴장이 풀린 듯했지만 다시금 긴장으로 가득 차오르는 것 같았다. “네가 어떻게 만다라를 아는 거지? 그녀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거의 없어. 넌 어떻게 그렇게 똑같이 흉내 낸 거야?” 그는 정은지 앞에 멈춰서서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심장이 후덜덜 떨려왔다. 그녀는 그와 한 번 눈을 마주치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 그러면 미친 사람으로 여겨져서 바로 죽을지도 모르니까.’ 정은지는 얇은 입술을 꼭 깨물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이를 본 남자의 표정이 굳어졌다.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와서 그녀를 제압했다. 그들은 정은지의 네 팔과 다리를 단단히 잡아서 움직일 수조차 없게 했다. “살아서 나가고 싶다면 네가 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지금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고.”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손에서 술잔에서 무심코 손을 떼었다. 술잔은 매끄러운 고급 도자기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났다. 그에게 놓고 말해서 여자 한 명을 죽이는 건 컵 하나를 깨는 것만큼이나 간단하고 쉬운 일이었다. 정은지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그녀는 그가 뱉은 말이라면 하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말해야 되지?’ 지금 상황을 보면 그가 납득이 가는 대답을 주지 않는 이상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정은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죽이겠으면 죽이라지.’ 그녀는 천윤제를 상대할 때 했던 말을 그대로 그 남자에게 전달했다. 즉,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분노하며 그녀의 목을 세게 조였다. “별것도 아닌 여자가... 뭐라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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