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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장

고승준은 말하며 박수까지 쳤고 그 의도가 다분했다. 정은지는 바로 인상을 구겼다. 그녀 역시 현장에 함께 있었기에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고승준은 지금 이간질하려는 게 분명했다. 이 생각에 정은지는 바로 분노를 담아 말했다. “고승준 씨, 지금 그 말의 의도가 뭐죠? 준수가 유현영 씨를 특별하게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그럼 아닌가요?” 고승준은 조소를 날렸다. 이에 정은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처럼 어깨를 으쓱거렸다. “한 번만 말할 거니까 똑바로 들어요. 고승준 씨. 준수와 유현영 씨가 비즈니스로 좋은 파트너라는 건 저도 부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두 사람은 딱 그 정도 사이일 뿐이에요. 준수가 좋아하는 건 나뿐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저밖에 없어요! 과거에 유현영 씨에게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는 왜 두 사람이 이어지지 못했겠어요?” 정은지는 아주 당당한 말투로 말했다. 전생의 그녀는 여준수를 버렸었다. 이번 생에서 하느님이 정은지에게 잘못을 되돌릴 기회를 주셨는데 정은지는 절대 유현영이 그 기회를 뺏어가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요? 내가 보기엔 그쪽이 과대평가를 하는 것 같은데.” 고승준도 냉소를 터뜨렸으며 그녀를 잔뜩 무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은지 씨, 스스로 반성해 봐요. 그쪽이 유현영보다 나은 게 뭐가 있죠? 현영은 얼굴도 예쁘고 준수의 완벽한 파트너예요. 그쪽이 준수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않나요? 부잣집 딸내미로 태어나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사는 그 쪽에게 준수도 언젠간 질리는 날이 올 겁니다. 그리고 결국 착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새 아내를 맞겠죠. 그쪽같이 철없고 막무가내인 사람이 아니라!” 그동안 고승준은 늘 몰래 정은지의 뒷담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화가 나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가시가 돋친 그의 말에 정은지는 가슴이 콕콕 찔렸다. 그러나 이 상황이 갑자기 우습게 느껴졌다. “그래요. 고승준 씨 말도 틀린 건 아니죠. 내가 유현영 씨보다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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