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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장

방으로 돌아온 정은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침대 옆으로 걸어가 얌전히 자는 여준수의 얼굴을 보면서 다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은지는 마음속으로 너무 훌륭해도 인생이 힘들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따르는 여자들이 너무 많아도 난감한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준수는 그런 상황을 전혀 모른 채 너무 힘들어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 저녁. 정은지가 한창 단잠에 빠져있을 때 갑자기 스친 여준수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운 걸 느껴 놀라서 깨어났다. 그리고 놀란 마음에 손을 뻗어 여준수의 이마에 손을 대고 체온을 체크하니 이미 열이 펄펄 끓고 있었다. 원래 손에 총상이 완전히 아물지도 않았는데 지금 또 열이 났으니 여준수는 불에 타는 것처럼 온몸이 불편했고 이마에는 어느새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정은지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서달수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도착했다. 의사는 먼저 여준수에게 해열 주사를 맞히고 해열제를 먹였다. 정은지는 수건을 물에 적셔 여준수의 이마에 올리고 옆에서 여준수를 지키며 수시로 수건을 갈아줬다. 그렇게 정은지는 밤새 곁에서 여준수를 간호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이 되어서야 여준수의 열이 완전히 내렸다.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한 정은지는 힘들어서 침대로 갈 여력도 없이 여준수의 침대 옆에 엎드려 그대로 잠들었다. 두 시간 후 여준수가 잠에서 깨어나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여준수의 눈에 들어온 건 정은지가 자신을 간호하기 위해 침대 옆에 엎드려 곤히 잠들어있었고 한 손에는 아직 젖은 수건을 들고 있었다. 그런 정은지를 바라보는 여준수의 눈빛은 한없이 따뜻했고 어느새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와 정은지의 옆으로 왔다. 그리고 손을 뻗어 정은지를 안고 침대로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여준수의 손이 정은지의 어깨에 닿는 순간 정은지가 인기척에 놀라서 깨어났다. “준수 씨? 깨어났구나! 왜 일어났어? 아직 열이 있어.” 정은지는 여준수를 보고 황급히 일어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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