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장
두목은 갑작스러운 발차기를 당하고 머리를 감싸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즉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누구야!”
“나야.”
정은지가 대답했다.
그 소리에 모두가 잠시 조용해졌다. 이내 그 자리에 선 한 여인을 바라보니, 그녀는 가녀린 몸매에 아름다운 자태로 서 있었다.
“은지 씨?”
김서하는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고는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정은지는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서하 씨, 우연이네요.”
김서하는 입꼬리를 살짝 떨며 갑자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끼어들라고 했어요? 얼른 이리 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정은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며 보호하려 했다.
정은지가 불만에 찬 듯 투덜거렸다.
“뭐 하는 거예요? 왜 도와주려고 온 사람을 뒤로 숨겨요!”
그러고는 다시 앞으로 나가려 했지만, 김서하는 그녀를 꽉 붙잡고는 돌아보며 화를 냈다.
“정은지 씨! 여기가 어디인 줄 알아요?”
“알죠.”
정은지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사격장이잖아요.”
“알면서 여기로 왔어요?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요? 목숨을 내놓는 건 상관없지만, 저한테까지 피해주지 마세요.”
김서하는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분명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은지는 화내는 그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그 순간 두목은 정은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휴, 정말 예쁘네. 혹시 우리 외로운 형님들을 위해서 자처해서 온 거야?”
주변 사람들도 그 말을 듣고 음흉하게 웃으며 정은지를 위아래로 힐끔힐끔 쳐다봤다.
“저런 애송이가 뭐가 좋아? 이따가 우리가 저놈들 다 때려눕히고 나면 우리랑 가자고. 오빠들이 평생 잘 보살펴줄게. 아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거야.”
말을 마치며 몇몇 남자들은 손을 비비며 저급한 동작을 취했다.
김서하는 순간 얼굴에 핏대가 섰고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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