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장
여준수가 계산하고 있을 때, 멀리서 정은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수 씨, 이거 봐.”
“잠깐만요.”
여준수는 어쩔 수 없이 계산 직원한테 양해를 부탁드리고 정은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준수 씨한테 이 옷 어울릴 것 같아.”
정은지는 흥분된 모습으로 한 남성 옷을 들고 요리조리 보고 있었다.
그레이색 캐주얼룩이었는데 심플하고 분위기 있어 보였다.
정은지는 이 옷을 보자마자 여준수한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정적으로 여준수한테 옷을 건네면서 말했다.
“준수 씨, 이 옷 입어봐.”
가게에서 옷 산 적 없는 여준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그의 옷들은 전부 디자이너가 사이즈에 맞춰 직접 디자인해서 집까지 보내주는 옷들이었다.
‘어떻게 여기서 옷 입어보라고 할 수 있지...’
“얼른. 준수 씨가 이 옷 입은 모습을 보고 싶단 말이야.”
정은지가 진지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여준수는 차마 거절하지 못해 묵묵히 옷 들고 피팅룸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정은지와 가게 직원은 여준수가 옷 갈아입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정말 너무나도 어울렸다. 분위기가 넘치는 것이 너무나도 멋졌기 때문이다.
정은지가 기쁜 마음에 말했다.
“이 옷도 사!”
그러고는 옷을 몇 벌 더 골라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여준수를 쳐다보았다.
“준수 씨, 이 옷들도 입어봐.”
여준수는 아무 말 없이 피팅룸으로 들어갔다.
정은지는 그가 옷 갈아입는 사이 또 미친듯이 옷 고르기 시작했다.
직접 여준수의 옷을 골라주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몸매가 어찌나 좋은지 뭘 입든 어울려서 점점 흥이 났다.
피팅룸에서 나온 여준수는 자신을 위해 옷을 골라주고 있는 정은지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날이 어두울 무렵,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쇼핑백이 너무 많아 기사님더러 데리러 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정은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흥얼거리면서 이 옷들을 옷장에 걸어놓았다.
옆에서 돕고 있던 여준수도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공기마저 따뜻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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