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여준수는 그녀가 자는 척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이거 놔!”
“절대 안 놔줄 거야.”
정은지는 고집스레 그의 허리를 안고 있었고, 은은하게 만져지는 허리라인을 자기도 모르게 만지작거렸다.
그녀의 손길을 느낀 여준수는 움찔하면서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정은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싶어서 이래.”
“아무 짓도...”
정은지는 속상한 마음에 울상이었다.
여준수가 피식 웃더니 그녀를 밀쳐내고 째려보면서 말했다.
“어제는 다른 남자랑 산에서 온밤 뒹굴더니 지금은 또 나한테 안겨? 정은지, 넌 내가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인형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
정은지는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 뜻이 아니라... 준수 씨, 어젯밤 일은 정말 오해야. 내 설명 들어주면 안 될까? 내가 다 설명할게.”
그런데 여준수는 그것마저 들어줄 인내심이 없었다.
“설명할 게 뭐가 있어. 해 봤자 핑곗거리를 대면서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할 거잖아. 그래 놓고 똑같은 방식으로 날 속일 거잖아. 병 주고 약 주는 거야? 정은지. 나랑 이혼하고 싶어서 계속 날 자극시키는 거야? 정말 이런 목적이라면 그냥 말해.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니까.”
여준수는 이를 꽉 깨물다 못해 주먹까지 불끈 쥐었다.
정은지는 아니라면서 고개를 흔들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준수 씨, 진심이야? 정말 나랑 이혼하고 싶어?”
“이게 바로 네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었어?”
여준수는 피식 웃고 말았다.
“지금 너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잖아.”
“그게 아니라...”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정은지는 마음만 아팠다.
그녀는 여준수의 옷깃을 잡고서 애원하듯이 말했다.
“준수 씨, 내 말 좀 들어봐. 예전에는 철이 없어서 준수 씨랑 이혼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달라. 준수 씨가 있는 곳이 바로 나의 보금자리야. 우리 이혼하지 않으면 안 돼? 잘못한 거 전부 다 고칠게. 예전에 내가 했던 말 전부 다 잊어주면 안 돼?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 준수 씨만을 위한 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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