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장
사실 이 문제에 대해 여준수도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고승준이 정은지가 어디 좋냐고 물을 때마다 선뜻 정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주관적인 생각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정은지를 평가하자면 사실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심지어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예쁘고 분위기가 넘치지만 그녀보다 예쁘고, 분위기가 넘치고, 심지어 집안까지 좋은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다.
거기다 성격도 난폭한 정은지와는 달리 그녀보다 말까지 잘 듣는 여자는 많고도 많았다.
그런데 하필 이렇게 완벽하지 않은 여자한테 마음을 뺏기다니.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여준수는 늘 과묵한 사람이었다. 아무리 절세미인이 앞에 서 있다고 해도 끄떡없었다.
고승준은 심지어 그가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성적 취향을 의심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정은지를 만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차갑기만 하던 여준수는 정은지의 햇살 같은 미소에 사르르 녹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여준수는 평생 이 사람만 바라보기로 했다.
...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여준수는 슬슬 취기가 올라와 눈앞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고승준은 계산하고 나서 여준수를 부축해서 일어났다.
여준수는 만취해서 운전할 수 없었지만 고승준은 그래도 별로 마시지 않아서 직접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
잠시 후, 스카이 별장에 도착하고 고승준이 걱정하면서 물었다.
“여준수. 괜찮아? 내가 집안까지 데려다줄까?”
여준수는 머리가 어지럽긴 해도 정신이 말짱했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손을 흔들었다.
고승준은 그가 집안까지 걸어 들어가서야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
여준수는 이 시간이면 정은지가 이미 자고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냥 거실에서 자기로 했다.
그런데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정은지가 쿠션을 안은 채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는 것이다.
이불을 덮지 않은 정은지는 추운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니...
여준수는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그녀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을 차마 두고 볼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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