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장
하지만 사채업자들은 정은지의 말을 무시하고 뒤돌아 발로 구혜미를 차며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알 게 뭐야! 아무튼 오늘 돈을 내놓든지 아니면 돈 대신 임지현으로 갚던지 끝장을 내야겠어!”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정은지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너, 한 번만 더 끼어들면 너도 같이 맞는다.”
“하!”
정은지는 이런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났다.
“도대체 법도 질서도 없는 사람들이군요!”
“닥쳐! 내가 못 할 것 같아?”
사채업자는 말을 하며 손에 들고 있는 방망이를 들어 당장 내려칠 기세였다.
“잠깐만요!”
그 모습을 본 임지현은 다급히 말했다.
“제가 같이 갈게요! 제가 갈게요!”
그리고 임지현의 말을 들은 사채업자는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뭐라고?”
임지현은 크게 한숨을 쉬고 포기한 듯 말했다.
“제가 같이 갈게요! 그러니 제발 제 친구와 엄마는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
임지현의 말에 사채업자는 그제야 손을 내리고 말했다.
“진작에 이렇게 나올 것이지.”
“아주머니 딸이 빚 대신 우리랑 간다네! 그러니 빚은 다 갚은 거야! 그리고 그 X 자식한테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말라고 전해.”
말을 마친 사채업자는 다시 임지현의 머리카락을 끌어당기며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안돼! 지현아, 후회할 일 만들지 마!”
그러자 정은지가 앞으로 달려가 임지현을 붙잡았다.
정은지와 두 손을 꼭 잡은 임지현은 더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은지야,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하지만 더는 방법이 없어...”
“아니, 방법이 있을 거야! 나를 믿어!”
정은지는 계속 임지현을 붙잡으며 설득했다.
그리고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정은지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사채업자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경고하는데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하지만 정은지는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근데 어쩌죠? 이미 끼어들어 버렸는데.”
정은지가 이렇게 나올 줄 몰랐던 사채업자는 더 험악하게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그만 돌아가. 아니면 너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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