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장
정은지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화낼 거면 내라고 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은지야, 그렇게 말하지 마. 하준 씨가 화를 내는 것도 네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잖아? 오히려 잘된 일 아니야? 그러니까 고집 그만 부리고 빨리 가서 하준 씨 달래줘.”
한아진이 정은지를 설득하는 척 말했다.
만약 전생의 정은지라면 지금 정말 고하준을 쫓아 나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생의 정은지는 여전히 차갑게 대답했다.
“그럴 기분 아니야.”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정은지의 말을 들은 한아진은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그 표정으로 정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지야, 너 좀 변한 것 같아!”
“그래?”
정은지는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물었다.
“어디가 변했는데?”
그러자 한아진이 대답했다.
“네가 전에 제일 좋아하던 사람이 하준 씨였잖아. 근데 요즘은 하준 씨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요즘 네가 아닌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그리고 나와도 전처럼 가깝게 지내지 않는 것 같고...”
한아진은 이런 느낌이 점점 강렬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은지가 조금은 똑똑해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적어도 전처럼 멍청하지는 않았다.
그때 정은지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내가 변했다고? 아진아, 네가 변한 건 아니고?”
정은지의 말을 들은 한아진은 당황한 듯 되물었다.
“은지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말을 마친 정은지는 살며시 미소만 지을 뿐 더는 입을 열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
수업을 마치고 반 시간 정도의 휴식시간이 있었다.
계속 임지현의 일에 대해 생각하던 정은지는 이 틈을 타 박정후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노크를 하고 사무실 문을 열자 박정후는 위아래 모두 하얀색 옷을 입고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은지가 찾아온 걸 보자 조금 의아해하면서도 내심 기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은지야, 무슨 일로 왔어?”
박정후가 감미롭고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정은지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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