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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장

“사실 그날 제가 동영상을 찍었었어요. 지현이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그 영상을 소 교수님께 보여드렸는데, 소 교수님이 영상을 보고 지워버릴 줄 생각도 못 했어요!” 정은지는 점점 더 흥분하여 말을 이어갔다. “소 교수님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다른 친구들 말을 들어보니 글쎄 지현이를 괴롭힌 남자들 중 소 교수님 친조카도 있더라고요!” “오빠, 이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정은지는 화가 나서 말했다. “소 교수님이 이렇게 공사 구분을 못 하시다니, 이건 직권남용 아닌가요?” 정은지의 말을 들은 박정후도 눈살을 찌푸리고 화가 났다. 그리고 평소에 그렇게 친절한 소여희가 사실은 이런 사람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오빠, 지현이는 정말 억울해요. 이렇게 당하면 안 되잖아요? 제가 지현이를 돕고 싶어요. 그래서 오빠한테 도움을 요청하러 온 거예요.” 정은지는 더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정은지의 말을 들은 박정후는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들고 정은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할 생각인데?” 이미 충분히 생각하고 온 정은지는 바로 대답했다. “미끼를 던져야죠.” “미끼를 던지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박정후는 또다시 눈썹을 찌푸리며 이해되지 않는 듯 물었다. 그러자 정은지가 대답했다. “소 교수님이 스스로 조카를 위해 거짓말하고 지현이에게 덮어씌웠다고 자백하게 할 거예요.” 그리고 화를 참지 못하는 듯 한마디 더 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나요?” 그리고 박정후도 소여희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증거가 있었는데 자기 조카의 이익을 위해 증거를 삭제하다니. 소여희의 이기적인 행동이 학생 한 명을 망쳤다. 그리고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학생이 이런 피해를 볼지 상상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한 박정후도 흔쾌히 동의했다. “좋아. 내가 도와줄게.” “좋아요! 오빠라면 꼭 도와줄 줄 알았어요!” 정은지가 신이 나서 대답했다. “오빠, 소 교수님이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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