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이은실에게 휴가를 줬기에 정은지는 아침 식사로 간단하게 시리얼을 차려 먹었다.
그녀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학교를 나가야 했다.
비록 임지현이 퇴학 처리되었지만 학교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이 일은 서둘러 해결을 보아야 했으며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임지현을 나쁜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때 다시 진실을 바로잡으려면 너무 늦어버렸다.
그래서 정은지는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한아진과 고하준 두 사람을 딱 마주쳐버렸다.
“은지야, 어젯밤 어떻게 된 거야? 화장실 다녀온다더니 왜 말없이 돌아갔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만 기다렸잖아.”
한아진은 정은지의 손을 잡아당기며 그녀를 질타했다.
솔직히 말한다면 아마 한아진과 고하준 단 두 사람이 애타게 정은지를 기다렸을 것이다.
‘화장실을 다녀온다더니 왜 사라져 버렸어!’
‘동기들이 다 기다리고 있는데 몰래 도망치다니. 정말 얄미워!’
고하준도 옆에서 한소리를 보탰다.
“정은지 씨, 저를 얼마나 오래 기다리게 했는지 아세요? 어젯밤 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두 사람은 한 대 칠 기세로 씩씩거렸다.
정은지는 눈앞의 두 사람이 어이가 없었다.
‘내가 어디에 갔는지 너희 둘한테 알려야 하는 의무라도 있어?’
“어제 몸이 좀 불편해서 먼저 집으로 돌아갔어요. 미리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요.”
하지만 정은지는 핑계를 대며 사과했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얼굴로 미소도 지어 보였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시피 한아진은 많이 화가 났지만 정은지의 사과에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불만이라는 듯 중얼거렸다.
“몸이 불편했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다른 동기들한테도 그렇게 말하면 다 이해해 줄 거야. 하지만 다음에 미리 자리를 떠나야 한다면 나한테라도 말해줘. 다들 걱정하잖아.”
“알겠어. 이번엔 정말 미안해.”
정은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건 고하준의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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