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장

갑자기 누군가 자신을 끌어당기자 여준수는 조금 당황한 얼굴이었다. 고개를 돌려 정은지를 확인한 여준수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왜 여기 있어?” “왜긴 왜겠어. 준수 씨 기다렸지.” 정은지가 예쁘게 눈을 접으며 웃었다. “날 기다렸다고?” 여준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응. 1시간 넘게 기다렸어. 여기에서 앉았다가 서 있다가 다리가 저릴 때까지 기다렸는데 날 믿어주지도 않고.” 정은지는 일부러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리고 힘들어 죽겠다는 듯 자신의 허리와 다리를 통통 내리쳤다. 여준수는 흥하고 콧방귀를 꼈다. “저 룸에서 생일 파티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 “참 나. 저렇게 속 보이는 생일 파티 나도 별로거든. 잔뜩 모여서 소리만 지르고 하나도 재미없어.” 정은지가 계속 입을 삐죽였다. 룸 안에는 한아진과 고하준이 있었기에 더욱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 여준수가 냉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아까 룸에 들어갔을 때 동기들이 놀던 게임이 떠올랐다. 그래서 자신이 떠나고 정은지가 다른 사람에게 키스하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랑 키스했다면... 여준수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그때 정은지는 오늘 집에 미리 준비해 둔 서프라이즈가 떠올랐다. 그래서 빠르게 여준수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우리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 잔뜩 신이 난 정은지와는 달리 여준수는 얼굴이 많이 어두웠다. 아까 룸안의 정은지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키스 게임이나 하고 있던 정은지가 자신을 끌고 집으로 데려가려고 한다는 생각에 여준수가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정은지, 이번에는 무슨 게임인데?” “게임은 무슨...” 정은지는 억울해 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준수는 냉소를 터뜨렸다. “무슨 게임인지 몰라서 그래?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인정도 하지 않는 거야? 너 양심이라는 게 있기는 해?” 여준수는 화를 꾹꾹 눌러 담아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정은지는 너무 억울해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다른 남자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