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교실 안을 한 번 훑어본 정은지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한아진은 안 보이네? 아직 안 왔어?”
그러자 임지현은 문득 깨달은 듯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수업이 곧 시작될 텐데 아직도 모습을 안 보이네.”
‘이건 한아진답지 않은데...’
정은지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겁을 먹고 안 오려는 건가?’
하지만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녀는 교실 뒷문으로 책을 안고 들어오는 한아진을 보게 되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이때 교실의 학생들은 한아진이 들어오자 모두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헉, 아직도 얼굴을 들고 다니네?”
“나 같으면 이런 배신행위를 저지른 후에는 차마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도 못할 텐데.”
“진짜 뻔뻔하긴 하네...”
...
이 말을 들은 한아진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어찌나 분노했는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 들어갈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속으로 이를 악물며 정은지를 바라보았다.
정은지는 고개를 숙인 채 못 본 척하고 있었지만 예상대로 한아진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은지야...”
“왜? 할 말 있어?”
고개를 들었지만 정은지의 태도는 한없이 차가웠다.
그러자 한아진은 입을 삐죽이며 마치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지야,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왔어. 제발... 내 말 좀 들어줄래?”
그다음 한아진은 해명하기 시작했다.
“인정할게. 그때 일 난 확실히 알고 있었어. 엄슬비가 논문을 훔치러 갔을 때 중간에 내가 본 적이 있거든. 하지만 맹세코 난 그때 바로 너한테 알려주고 싶었어!”
“하지만... 엄슬비가 나를 붙잡고 협박했어.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은지야, 그때 나는 정말 무서웠어... 그래서... 너에게 말하지 않았던 거야.”
눈가가 붉어진 채로 말하던 한아진은 곧 커다란 눈물을 두 방울 떨구었다.
그리고는 정은지의 손을 잡고 애원했다.
“난 정말 너를 해칠 생각이 없었어. 그냥 무서웠을 뿐이야... 게다가 지금은 정말로 잘못을 깨달았어. 제발, 나를 용서해줄 수 없어? 네가 이렇게 나를 무시하니까 나 정말 너무 힘들어.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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