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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장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여준수는 떠날 준비를 했다.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정태성이 묻자 여준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회사에 아직 일이 좀 있어서 더는 같이 못 있어 드리겠네요.” “그래, 그럼 잘 가게.” 정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갑자기 옆에 있던 정은지를 앞으로 밀며 말했다. “떠날 거면 은지도 같이 데려가게나.” 정은지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난 아직 가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러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정태성이 다정하게 당부했다. “집에 돌아가면 이제는 말썽 그만 부려라. 이제는 아내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성격을 좀 죽이고. 알겠니?” “알... 알겠습니다.” 정은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마친 후, 정태성은 여준수를 향해 다시 바라보며 말했다. “준수 자네도 신경 좀 써주게나. 그리고 어젯밤 같은 일은 다시 보고 싶지 않네.” 여준수는 그 말을 듣고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지를 잘 보호하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족들의 시선을 받으며 차에 올랐다. 그러나 차 안의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조금 어색했다. 하룻밤만 말을 안 했을 뿐인데 정은지는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고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 그때 여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디 갈 거야? 먼저 그쪽으로 데려다줄게.” 정은지는 할 말이 없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학교.” “학교에?” 이 말을 들은 여준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손 아직 다친 상태인데 학교에 가는 거 괜찮겠어? 차라리 먼저 집에서 쉬다가 손이 나은 후에 학교에 가는 건 어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도 하루 이틀 늦는다고 달라지지는 않을 거야.” 여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정은지는 별 상관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여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왼손이 다친 거지 오른손은 멀쩡해. 여전히 글 잘 쓸 수 있어.” “확실해?” 여준수는 조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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