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선배?”
고현준은 그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네, 안희연 씨가 그를 선배라고 부르더군요. 이름은 강휘현입니다.”
법무팀장은 민첩하게 상사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을 포착했다. 제도대학의 촉망받는 젊은 인재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분명하고 날 선 경계가 담겨 있었다.
회의실 안에서는 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마지막 서명을 끝으로 양측이 악수했다.
담당자는 안희연과 강휘현을 배웅하며 문밖으로 나왔다.
안희연은 여전히 예의 바른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몇 미터 앞에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즉시 시선을 피하며 마치 고현준을 모르는 사람처럼 강휘현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안희연 씨, 이런 우연이 있나요!”
법무팀장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안희연을 불러 세웠다.
“...”
안희연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진 팀장님.”
법무팀장은 안희연이 철저히 고현준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분은 우리 고 대표님이세요. 잊지는 않으셨겠죠?”
안희연은 표정 관리가 안 될 뻔했지만, 고현준을 힐끗 보고는 억지웃음을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휘현은 고현준을 한 번 바라본 후, 옆에 있던 담당자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둘 다 학교에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희연은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발길을 돌렸다. 강휘현의 타이밍 좋은 구출이었다.
‘저희 둘?’
고현준의 표정이 더욱 차갑게 굳어졌다. 법무팀장은 상사가 강휘현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남자들 사이의 경쟁심에서 비롯된 불편함을 읽어냈다. 순간 머릿속에 번쩍 생각이 든 그가 소리쳤다.
“강휘현 씨, 잠시만요!”
강휘현은 잠시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 표정 관리를 하고 돌아섰다.
“강휘현 씨, 저는 고성 그룹의 법무팀장 진성호라고 합니다.”
법무팀장은 밝은 얼굴로 말을 건넸다.
“개인적으로도 당신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혹시 함께 점심 식사 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