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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이요?” “응. 근데 그 사람은 아직 몰라. 내가 짝사랑 중이야.” 강휘현은 갑자기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나 특허 계약서 한 부에 서명해야 하는데. 희연아, 네가 법학과잖아. 내일 시간 되면 같이 가서 계약서 좀 봐줄 수 있어? 괜히 부당함을 당할까 봐 걱정돼서. 대신 내가 밥 한번 살게.” 안희연은 그의 왼쪽 가슴 부근을 슬쩍 보고는 무심결에 대답했다. “알겠어요.” 강휘현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마치 포식자가 마침내 사냥감을 포착한 듯한 눈빛이었다. 안희연은 이런 시선을 견디기 어려워 고개를 돌렸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치맛자락 옆에 늘어뜨린 손가락을 무의식적으로 꼼지락대다 이상한 기분을 느꼈지만, 곧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강휘현은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서로 거리를 두고 지내온 사이기에 지금 자신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추측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특허 계약은 일반적으로 소유권 양도와 사용권 부여로 나뉜다. 강휘현의 특허는 단백질 타겟팅과 관련된 것으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었다. 가격 협상 여지가 충분했기에 사용권 부여 방식으로 계약하고 매년 기술특허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창밖으로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맞은편 건물에는 고성 그룹의 로고가 걸려 있었다. 계약서를 검토하던 안희연은 몇 가지 허점을 지적한 후, 상대 법무팀과 논의할 준비를 하다 문득 이 생명공학 회사도 고성 그룹 산하 기업 중 하나라는 걸 깨달았다. 고성 그룹의 산하 기업은 많았고 다행히 이 회사는 고현준의 직접 관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마주칠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오늘 고성 그룹 법무팀장이 이 회사를 시찰하러 왔다가 회의실 유리 벽 너머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연예인 못지않게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 우아한 기품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법무팀장은 흠칫했다. ‘저 사람은 고 대표가 무척이나 신경 쓰던 로펌 실습생 아닌가?’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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