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응.”
경도준이 진짜로 하소백을 찾아가려는 건지,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 무려 진구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 시각, 고하진은 확실히 1909호실에 있었다. 다만 방안에는 고하진 한 명이 아니었다. 그녀 외에도 도준엽이 있었고 아주 예쁘게 생긴 남자아이도 있었다. 남자아이의 정교한 이목구비는 귀여워 입을 맞추고 싶게 했고 검은 두 눈동자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
바로 고하윤이었다!
7년 전, 고하진은 18살 생일날에 누군가의 모함에 당해버렸다. 당시 그녀는 의식이 흐릿해 많은 일들을 잊고 있었다. 그녀는 그저 이튿날 깨어났을 때 자신은 낯선 방에 있었고 온몸이 아팠으며 한 남자가 그녀의 곁에서 깊게 잠들어 있었다는 것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당시 방 안은 아주 어두워 남자의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그녀도 자세히 볼 겨를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자신을 모함하려 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장면이라도 보게 될까 봐, 자신을 모함한 사람이 ‘현장 검거’를 할까 봐 조용히 옷을 입은 뒤 몰래 도망을 쳤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야 자신을 찾다 미치기 일보 직전인 오빠를 발견했고 그 뒤의 일은 오빠가 다 그녀를 대신해 처리해 줬다.
그녀의 오빠는 당시 몹시 심각한 표정으로 망설이다 마침 할아버지의 생신이니 생신을 쇠고 난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고 했었다.
하지만, 본가로 향하는 그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오빠가 지금까지도 혼수상태로 누워 있게 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7년 전 그날 밤에 벌어진 일에 대해 그녀는 여전히 아는 게 많지 않았다.
7년 전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뒤 오빠는 혼수상태라 그날 밤의 일에 대해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고 모든 걸 처리하고 났을 땐 이미 4개월이 지난 뒤였다.
그때가 되어서야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한 생명이 4개월 동안 있었다고 생각을 하니 고하진은 아이를 지울 수가 없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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