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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그는 조금은 더 참을 수가 있었다. 이따가 고진그룹을 손에 넣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면 당장 이 멍청한 여자의 체면을 거침없이 깎아내릴 것이고 더는 연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재 홀 안에서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웃음을 지으며 구경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위층에서는 우연히 지나가던 경도준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고 그가 선 위치에서 아래 홀에 있는 사람들의 동향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경도준은 마침 진우빈한테 잡힌 고하진이 눈에 들어오자 눈빛이 싸늘해졌다. “도련님...” 뒤를 따르던 진구는 경도준이 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건지 영문을 모르고 있었고 이내 도련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안색이 약간 이상해졌다. “오늘 진씨네 가문에서 열리는 결혼식이에요. 신부는 고씨네 집안 아가씨인 고하진 씨하고요. 결혼식은... 7년 전에 정해진 거예요.” 그 일을 경도준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필경 그때 당시 고하진이 고진그룹을 혼수로 두고 진우빈한테 시집을 가겠다는 인터뷰를 경도준이 직접 들었었으니 말이다. 7년이란 시간으로 진작에 그 일에 대해 더는 신경을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왜 도련님은 발길을 멈춘 거지? 고하진의 흉터진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경도준의 눈빛은 알 수 없는 감정이 서려 있었다. “그때 고하진 씨가 고진그룹을 혼수로 가지고 진우빈한테 시집을 간다고 했을 때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었어요. 게다가 고하진 씨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별로 좋지 않았고요.” 진구는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그때 사람들의 욕설들은 좋지 않다고 할 정도가 아니라 실로 귀에 거슬릴 만한 말들이었다. 고하진을 염치도 없다는 둥, 부모님이 땅에 묻히기도 전에 남자한테 빌붙기 위해서 자기 그룹의 재산을 홀라당 가져다 받친다는 둥 하는 댓글들이었다. “그때 고씨네 집안에서도 고하진 씨와 사이가 나빠져 하마터면 연을 끊을 뻔했어요.” 진구는 한숨을 푹하고 내쉬었다. 고하진을 욕하던 말들이 지나치긴 했어도 그 말들이 거짓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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