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해고
송아영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이소희에게 말했다.
“내가 방금 했던 말을 못 들은 거니 아니면 무시하는 거니? 하 비서가 청화백자의 가치가 100억이라고 했잖아. 그럼 심부름을 시키면 그냥 해. 그래도 100억이 안되면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넌 신경 쓰지 말고 일단 시키는 것부터 잘해.”
송아영이 단호하게 명령을 내리자 이소희는 거역할 수 없었다.
이소희는 씩씩거리더니 분노가 가득한 두 눈으로 하강우를 째려보며 물었다.
“그래서 심부름할 게 뭔데?”
“고량주 한 병만 사줘요. 가짜 술은 절대 안 되니까 무조건 진짜로 사와야 해요.”
“고량주로 뭐 하려고? 설마 청화백자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고량주를 마시고 싶은 거야? 네 주제에?”
“제가 아니라 이 청화백자를 한 모금 마시게 하려고요. 술에 안 취하면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든요. 본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한푼의 가치도 없으니 100억을 만들려면 서둘러야겠죠?”
“드디어 미쳤구나? 아예 정신 줄은 놓은 거니? 네가 생각해 봐도 너무 터무니없는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
이소희가 심부름하러 갈 리가 없었다. 왜냐하면 하강우가 무조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자기 손으로 청화백자를 부숴놓은 것도 모자라 고량주를 마셔야 본모습을 드러낸다며 주장하고 있으니 정말 누굴 바보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소희가 가기 싫다고 하니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하강우는 마지못해 또다시 고개를 돌려 송아영을 바라봤다.
“대표님, 이 비서님이 고량주 사러 가기 싫다고 하네요. 그러면 대표님이 직접 다녀와야죠.”
‘이 개자식이 감히 날 명령해?’
송아영은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버르장머리가 없는 하강우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호되게 혼쭐내고 싶었으나 끝내 참았다.
한편으로는 하강우가 도대체 어떤 방법을 쓸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비서, 얼른 다녀오지 않고 뭐 하는 거야. 고량주를 사 왔는데도 청화백자가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저 모양이면 지불한 돈과 심부름 값은 전부 하 비서 월급에서 삭감할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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