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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심부름

안인국은 충격받은 기색이 역력했다. 중해의 비즈니스 여왕이라고 불리는 송아영은 아름다운 미모에 더불어 아주 현명하고 똑똑한 CEO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 사람이 일개 비서의 말을 듣고 우설거리의 있는 땅을 내기의 조건으로 걸었으니 얼마나 충격인가. ‘송 대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한참을 고민한 끝에 안인국은 결론을 얻었다. 실은 한스 그룹은 예전부터 우설거리에 있는 그 땅을 개발하고 싶었지만 그에 따르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힘들어 지금껏 방치했다고 추측했다. 심지어 현재 한스 그룹은 인심 병원과의 계약을 따냈기에 적지 않은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내기에 동의함으로써 줄곧 방치하고 있던 자산을 처분한 셈이니 결국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역시 중해 비즈니스 여왕답네. 이런 용기와 패기는 남자보다도 훨씬 뛰어나네. 아주 대단해.’ 3년 전의 금액으로 우설거리의 땅을 손에 넣는다면 공짜로 얻는 것과 같은 셈이다. 안인국은 기대에 벅차 얼른 이 일을 마무리하고 싶은지 대뜸 하강우를 다그쳤다. “송 대표님도 이제 동의했으니 시작해 볼까요?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저에게 이 세 개의 위조품을 팔지 아주 기대되는데요? 지켜볼게요.” 하강우는 밖으로 나가 돌 하나를 들고 오더니 곧장 청화백자를 집어 들고 깨기 시작했다. 유약이 떨어져 울퉁불퉁하게 깨진 청화백자를 본 이소희는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아무리 위조품이라 해도 2억에 팔 수 있는 물건인데 이렇게 부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 이제 그만해.” “부숴버리기 전에는 2억이지만, 부서지면 100억이거든요.” “뭐라는 거야. 부서졌는데 어떻게 100억에 팔아? 헛소리 좀 그만해.” 하강우가 전혀 멈출 기미를 안 보이자 이소희는 재빨리 송아영에게 달려가 일러바쳤다. “대표님, 하 비서가 청화백자를 아예 부수고 있어요.” “신경 쓰지 마. 본인 입으로 그랬잖아? 원래는 2억인데 부숴버리면 100억이라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냅둬. 어차피 100억의 가치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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