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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참견하지 마

이소희가 했던 마지막 말 한마디는 일부러 송아영 들으라고 한 것이다. 이런 격렬한 의사 표현으로 송아영이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걸 깨우쳐주고 싶었고 촌놈 하강우에게 속아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말라는 바람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송아영은 되레 표정이 잔뜩 굳어져서 말했다. “이 비서, 네가 뭔데 내 결정에 왈가왈부하는 거지?” “아닙니다. 대표님이 제 뜻을 오해하셨어요. 전 단지 이런 내기에 한스 그룹을 끌어들이는 게 아닌 것 같아서 안 선생님께 충고하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 비서가 제멋대로 한 내기에 한스 그룹이 피해를 볼 까봐 걱정됐어요. 설령 우설거리에 있는 그 땅을 판다고 한들 현재 시세로 팔아야지 3년 전 가격으로 파는 건 정말 안 됩니다.” “나도 그 정도는 알아. 쓸데없는 참견을 필요 없으니까 가만히 있어.” 송아영의 애매모호한 말을 들은 늙은 여우 안인국은 이때다 싶어 달려들었다. 그는 재빨리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하강우에게 말했다. “하 비서님, 우설거리의 땅을 내기에 거는 게 과한 조건은 아니죠?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본인 대표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저 위조품들을 400억에 저한테 팔 거라고 장담하는 거죠? 어차피 기대조차 안 했으니까 이쯤에서 그만하시죠. 대표조차 믿어주지 않는 걸 보면 하 비서님이 질 거라고 확신하나 봐요.” 치졸하게 도발하는 방식이 송아영에게 먹힐지는 모르지만 일단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전부 시도해 보는 게 상책이다. 도발한다고 해서 뭔가를 잃는 것도 아니니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심기를 건드리고 싶었다. 하강우는 불쌍한 눈빛으로 송아영을 바라보다가 대뜸 윙크했다. 그걸 본 송아영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갑자기 왜 윙크하고 난리야. 까불지 마라.” “이건 제 사랑이 담긴...” 또 선을 넘으려는 하강우의 모습에 송아영은 재빨리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사랑이 담긴 뭐?” “사랑이 담긴 부탁이에요.” “풉...” 송아영은 피식 웃고선 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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