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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판을 짜다

“하하하...” 안인국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를 터뜨리더니 바보를 보는듯한 멸시의 눈빛으로 하강우를 바라봤다. “400억에 판다고요? 누구한테요? 정말 400억을 주고 이런 위조품을 살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 사람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눈앞에 있어요.” “바로 눈앞에 있다뇨? 누가 그렇게 멍청하죠?” “당연히 안 선생님이죠.” 하강우의 답에 안인국은 흠칫 놀랐다. “하하하하...” 그러고선 한바탕 미친 듯이 웃다가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 “뭐라고요? 이 쓰레기들을 400억에 팔겠다고요? 송 대표님, 비서분 정신이 나간 것 같은데요? 정상이라면 이런 말을 할 수가 없겠죠. 이봐요,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게 되다면 제가 직접 무릎 꿇고 그 쪽한테 사과하고 앞으로 스승님으로 모시죠.” 사람을 속이는 일에 있어서는 수십 년 동안 적수를 만난 적이 없었던 안인국은 그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비서가 10억짜리 골동품을 400억에 팔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는 이런 상황이 매우 성가셨다. 옆에 있던 이소희도 더는 참지 못했다. “야.” 그녀는 싸늘하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안 선생님이 눈썰미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그리고 이 위조품들이 10억에 불과하다는 걸 다른 골동품 가게 사장님들도 알아봤는데 안 선생님이 어떻게 그걸 모르겠어? 막말로 정신 나간 사람도 아닌데 미쳤다고 10억짜리를 400억에 사겠냐?” “정신 나간 사람이라면 400억이 아니라 4만 원을 제시해도 안 살 거예요. 하지만 전 그걸 이용하는 거죠. 안 선생님은 워낙 똑똑하고 현명하신 분이라 400억으로 이 위조품 세 개를 살 겁니다. 물론 방금 직접 하셨던 말처럼 제 앞에 무릎을 꿇고 스승으로 모시고 싶다며 빌겠죠. 하지마 전 동의할 생각이 없다는 걸 미리 알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안인국은 더 이상 하강우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비서 주제에 참 건방지게 행동하네요? 이 쓰레기 세 개를 4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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