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여보
촌놈 하강우가 송아영 곁을 맴도는 모습조차 싫었던 이소희는 기필코 그를 한스 그룹에서 내쫓으리라 다짐했다.
한바탕의 폭풍이 휘몰아친 후 파나메라 한 대가 송씨 가문의 단지에 들어오더니 어느 한 단독 별장 앞에 멈춰 섰다.
“5성급 호텔로 데려가 주신다면서요?”
“여기가 5성급 호텔보다 훨씬 좋은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여긴 대표님 집이잖아요.”
“내 집에서 지내는 게 싫어?”
“그런 뜻이 아니라 왜 절 이곳으로 데려온 건지 이해가 안 돼서요. 설마 절 사랑하게 되신 건가요? 정말 저랑 결혼할 거예요?”
기대에 찬 하강우의 눈빛을 보자 송아영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렇게 나랑 결혼하고 싶어?”
“당연하죠.”
“왜?”
“왜냐하면... 예쁘잖아요.”
하강우는 하마터면 말이 헛나와 일단초 때문이라고 할 뻔했다.
“그럼 못생겼으면 나랑 결혼 안 할 거야?”
“음...”
“음? 하여튼 남자들은 다 쓰레기라니까.”
송아영은 키 하나를 꺼내 하강우에게 건넸다.
“이 별장은 앞으로 네가 가져.”
“네? 그럼 대표님은 여기에 안 살아요?”
“내가 왜 여기에 살아? 도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송아영은 하강우를 째려보고선 주머니에서 블랙 카드를 꺼내 그에게 건네줬다.
“한도 제한이 없는 신용카드야. 마음대로 써.”
“별장을 주는 것도 모자라 이제 카드까지 주는 거예요? 설마 스폰서...”
“이상한 헛소리 좀 그만해.”
송아영은 곧바로 파나메라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이 차도 가져. 차가 있으면 훨씬 편할 거야.”
“이런 금전적인 건 필요 없어요. 중요한 건... 여보라고 불러도 될까요?”
“안돼. 함부로 말하지 마. 특히나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 이러면 바로 해고야. 생각해 보니까 지난 이틀 동안 그래도 성과가 꽤 있네? 만족스러우니까 너한테만 특권을 줄게. 다른 사람 앞에서는 송 대표라고 부르고 나랑 단둘이 있는 사적인 자리에서는 아영 씨 혹은 그냥 아영이라고 불러도 돼.”
“알겠어요. 여보.”
“야...”
송아영은 발을 동동 구르며 버럭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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