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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장 이소희의 노림수

이소희는 하강우를 빤히 바라보며 재촉했다. “뭐해? 장 과장님이 한 대야를 비우셨잖아. 너도 빨리 속도에 맞춰 마셔야지. 너 그거 마시지 않으면 남자가 아닌 거야!” “제가 남자든 아니든 이 비서님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 텐데요? 저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자꾸 제가 남자가 아니라는 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네요.” 하강우의 대꾸에 이소희는 입술을 깨물며 외쳤다. “고작 아까 그 여섯 잔 마신 거로 잘난 척하지 마!” “술을 마시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제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이 비서님이 꽤 곤란해지는 거 아니에요?” “너!” 이소희는 여유로운 하강우의 태도에 열이 받아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 문득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 밤 그녀는 무슨 수를 써서든 하강우가 파렴치한이라는 증거를 잡을 것이고 하강우를 사람들 앞에서 대차게 망신을 줄 생각이며 그로 인해 하강우가 알아서 사직서를 내게 할 생각이다. “너, 항복할 생각은 없어?” “제가 왜 항복을 합니까? 전 절대 그럴 생각 없습니다. 제가 술을 자주 마시는 건 아니지만 한번 마시면 그 노인네 빼고는 져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다는 건 장 과장님을 술로 이길 수 있다는 소리야?” 이소희는 지금 함정을 파고 하고 있다. 하강우도 바보가 아니니 그녀의 노림수는 금방 파악했다. 보통이라면 함정은 피해야 맞을 테지만 그는 이소희가 어떤 짓을 해도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하강우의 대답에 이소희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상황이 자신이 예상대로 흘러가자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 ‘넌 오늘 죽었어!’ 이소희는 장명호를 바라보며 일부러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장 과장님, 저놈이 방금 말하는 거 들으셨어요? 장 과장님을 술로 이길 수 있대요.” 그 말에 장명호의 얼굴이 금세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그에게 있어 술로 누구한테 지는 건 정력이 떨어졌다는 소리보다 더 모욕적인 말이었다. 장명호는 하강우를 향해 삿대질하며 물었다. “하 비서님, 저를 술로 이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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